윗배알미에서 검단산에 오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에는 산곡초등학교나 하남에서 오르는 길을 주로 이용했다. 같은 산이지만 다른 길을 걸으면 산의 느낌도 달라진다. 윗배알미 등산로는 계곡을 따라 올라가는 완만한 경사의 길이다. 걷기가 부담 없어 좋다. 다만 상수원 보호 구역이라 계곡에는 들어가지 못한다. 통제가 철저해서 눈과 귀로만 즐기는 계곡이다. 덕분에 조용한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집에 일이 있어 일행보다 두 시간이나 늦게 윗배알미에 도착했다. 혼자 뒤처져서 따라갈려니 마음이 바빴다. 일행은 오랜 시간동안 정상에서 기다려 주었다. 습도가 높은 날이라 땀 많이 흘렸다. 서울 근교 산을 찾으니 여유가 있어 좋다. 오가는 데 걸리는 시간만큼 버는 것이다. 천천히 걷고, 충분히 쉬고, 넉넉히 얘기 나누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