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9 33

윗배알미에서 검단산에 오르다

윗배알미에서 검단산에 오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에는 산곡초등학교나 하남에서 오르는 길을 주로 이용했다. 같은 산이지만 다른 길을 걸으면 산의 느낌도 달라진다. 윗배알미 등산로는 계곡을 따라 올라가는 완만한 경사의 길이다. 걷기가 부담 없어 좋다. 다만 상수원 보호 구역이라 계곡에는 들어가지 못한다. 통제가 철저해서 눈과 귀로만 즐기는 계곡이다. 덕분에 조용한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집에 일이 있어 일행보다 두 시간이나 늦게 윗배알미에 도착했다. 혼자 뒤처져서 따라갈려니 마음이 바빴다. 일행은 오랜 시간동안 정상에서 기다려 주었다. 습도가 높은 날이라 땀 많이 흘렸다. 서울 근교 산을 찾으니 여유가 있어 좋다. 오가는 데 걸리는 시간만큼 버는 것이다. 천천히 걷고, 충분히 쉬고, 넉넉히 얘기 나누고,..

사진속일상 2016.09.03

우이동 솔밭공원

도봉산을 오갈 때 버스를 타고 이 앞으로 지나다녔다. 지날 때마다 창밖으로 보인 솔밭이 멋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서울둘레길을 걸으면서 안을 통과하게 되었다. 공원으로 말끔하게 단장된 것이 옛날과 다른 점이었다. 그때는 아무 시설 없이 소나무 사이로 아이들이 뛰어다니며 놀고 있었다. 이곳은 원래 사유지였는데 서울시에서 매입하여 소나무를 지킬 수 있었다. 한때는 아파트 개발지로 계획되어 솔밭이 훼손될 위기도 있었다고 한다. 1만 평이 넘는 땅에 수령이 50~100년생 소나무 천여 그루가 자라고 있다. 서울 시내에서 이런 소나무밭을 찾기는 어렵다. 이렇게 균일한 소나무로 보아 백 년 전에 여기에 소나무를 심은 사람이 있었을 것이다. 그분이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결과적으로 후손에게 소중한 유산을 남겨준 셈이 ..

천년의나무 2016.09.02

서울둘레길 걷기(18)

용두회 걷기는 7, 8월 두 달간 쉬었다. 그래서 작년 봄에 시작한 서울둘레길 걷기 종료가 마냥 늘어지고 있다. 어제는 둘레길 8코스의 네 번째 구간을 걸었다. 우이동 탐방안내센터에서 4,19묘지, 솔밭공원을 거쳐 연산군묘까지 이어지는 길이었다. 다섯이 함께 했다. 이 구간은 산길과 동네길이 반복되며 어수선한 편이다. 그래도 안내 표시는 잘 되어 있어 길을 헷갈릴 염려는 없다. 중간에 4.19묘지를 지나는데 조망이 좋은 전망대가 있다. 혁명이 일어난 지도 벌써 56년 전이 되었다. 저기 잠들어 계신 분들은 우리보다 10년 정도 선배가 되신다. 공원으로 잘 정비된 우이동 솔밭공원을 지나 방학동 연산군묘까지 계속 걸었다. 습도는 높았으나 시원한 바람이 불어 걷기에는 좋았다. 그러나 한낮에는 긴팔 티셔츠가 좀..

사진속일상 2016.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