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알리아는 멕시코 원산의 꽃이다. 유럽 사람들이 장미, 튜립과 함게 다알리아를 아주 좋아한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개화기에 들어왔는데, 지금 화단에서 보는 많은 꽃들이 그 시기에 대부분 전해졌다. 가끔 1800년대 이전의 우리들 화단에는 무슨 꽃들이 있었을까 상상해 보는데 아마 지금의 꽃 종류와는 많이 달랐을 것이다.
어린 시절 익숙했던 꽃들 중에 다알리아는 들어있지않다. 고향에서는 다알리아를 별로 기르지 않았던 것 같다. 일전에 동료가 가르쳐주지 않았으면 다알리아인지도 모르고 넘어갔을 것이다. 그러나 꽃은 화려하고 예쁘면서 품위도 있다. 원래는 꽃잎이 8 장이었다는데 지금은 겹꽃이 많이 개발되어 아주 다양해졌다. 꽃 색깔도 또한 여러 가지로 다양하다. 꽃말이 '당신의 사랑이 나를 아름답게 합니다' '당신의 마음을 알게 되어 기쁩니다'라는데, 다알리아는 첫눈에 호감이 가는 꽃이다.
가을볕 째앵하게
내려쪼이는 잔디밭
함빡 피어난 다알리아
한낮에 함빡 핀 다알리아
시악시야, 네 살빛도
익을 대로 익었구나
젖가슴과 부끄럼성이
익을 대로 익었구나
시악시야, 순하디 순하여다오
암사슴처럼 뛰어다녀 보아라
물오리 떠돌아다니는
흰 못물 같은 하늘 밑에
함빡 피어나온 다알리아
피다 못해 터져나오는 다알리아
- 다알리아 / 정지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