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의향기

옥잠화

샌. 2008. 9. 25. 11:59



옥잠화(玉簪花)는 옥비녀 모양의 꽃이라는 뜻이다. 활짝피기 전의 꽃봉오리가옥으로 만든비녀를 닮았다. 사실 꽃이 핀 뒤의 모양보다도 피기 전이 훨씬 더인상적이고 귀엽다.눈부시게 하얀 꽃잎은 더 이상 깨끗할 수 없을 정도로 순수하고 순결해 보인다. 또한 광택이 나는 진한 녹색의 넓은 잎도 특징적이다. 잎만 본다면 비비추와 구별이 되지 않는다. 옥잠화와 비비추는 사촌 사이쯤 될 것 같다.

 

요즘 아이들은 비녀를 모를 것이다. 우리가 자랄 때는 여인들이 긴 머리를 뒤에서 말아 비녀로 고정시켰다. 여인네들이 작은 거울을 앞에 두고 머리를 정성스레 빗는 모습이 기억에 선명히 남아있다. 외할머니는 머리가 부족해지니 가발을 덧대어 비녀를 꽂았다. 그때 내가 본 비녀는 전부 구릿빛이 났다. 들어보면 아주 가벼웠는데 아마 금속 구리는 아니었지 싶다. 그런데 옥비녀 정도 되면 꽤 고급스런 비녀일 것이다. 옥잠화에서도 그런 품격 높은 분위기가 느껴진다. 옥잠화를 보면서 비녀에 얽힌 옛 기억을 잠시 되살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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