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의향기

서래섬 메밀밭

샌. 2008. 10. 9. 10:11



서울에서도 넓은 메밀꽃밭을 볼 수 있다. 한강 반포지구에 있는 서래섬 전체가 희고 붉은 메밀꽃으로 가득하다. 서래섬에는 때에 따라 봄에는 유채, 여름에는 해바라기, 가을에는 메밀이 피어 시민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아직 봉평의 메밀밭을 가보지 못했는데 다행히 가까이에 이런 메밀밭이 있어 나로서는고마운 일이다.

 

'대화까지는 80리의 밤길,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이효석의 이 구절 때문인지 메밀꽃은 보름달빛 아래서감상해야 제 맛이 날 것 같다. 언젠가 보름달빛 아래서 허 생원처럼 강원도의 산길을 걸어볼 날이 찾아왔으면 좋겠다.

 





이곳 서래섬을 제외한 반포지구 전체가 지금 공사중이다. 땅은 파헤쳐지고 중장비의 굉음이 시끄럽다. 전에 억새밭이 있는 자리는 시멘트로 덮여졌다. 억새 사이로 걷던 흙길은 사라지고 온통 돌과 시멘트 잔치판이 되었다. 완공되고 나면 얼마나 깔끔해질지는 모르지만 꼭 이렇게 인공적으로 바꾸어야 하는지는 의문이다. 서래섬만은 제발 이대로 그냥 놔두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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