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나무

금대암 전나무

샌. 2007. 8. 31. 16:24



금대암(金臺庵)으로 오르는 길은 멀다. 국도에서 벗어나 가파른 1단의 산길을 3km 정도는 올라가야 한다. 그러나 금대암에 서면 천왕봉을 비롯한 지리산 연봉이 눈앞에 펼쳐진다. 금대암은 지리산을 조망하는 최적의 장소로 알려져 있다.

 

금대암 앞에 이 전나무가 우뚝 서 있다. 키가 40m, 줄기 둘레가 3m에 이르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가장 오래된 전나무라고 한다. 추정 수령은 약 6백년이다. 전나무 자체가 그렇지만 곧게 뻗은씩씩한 기상이 배경의 지리산과 아주 잘 어울린다. 암자 아래 대숲길을 조금만 내려가면 이 전나무에 닿을 수 있다. 밑에서 위를 바라보면 우람한 기상이 하늘을 찌를 듯하다. 그러나 산 아래쪽 방향의 가지들은 많이 잘려나가 있다. 또 줄기 아래쪽에도 타원형의 큰 흉텨가 생겨 있다.

 

나무가 이 정도로 살아있자면 그동안 엄청난 시련을 견뎌내었을 것이다. 움직일 수 있는 동물이야 위험을 피해 다른 곳으로 옮기면 되지만 고착생활을 하는 나무들은 죽으나 사나 주어진 환경에 적응할 수밖에 없다. 수백 년간의 시련과 고통을 견뎌낸 나무이기에 고목이 주는 위엄과 당당함은 존경스럽지 않을 수 없다. 금대암 앞의 이 전나무 또한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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