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나무

학사루 느티나무

샌. 2007. 8. 29. 13:16



학사루 느티나무는 함양초등학교 구내에 있다. 원래는 학사루(學士屢)가 있었으나 1979년에 함양군청 앞으로 옮겨져서 지금은 나무만 남아 있다. 이름은 옛 그대로 학사루 느티나무로 부른다.

 

안내문 설명에 따르면 이 느티나무는 조선시대 영남학파의 종조인김종직 선생이 함양군수로 있을 때(1471-1475) 객사인 학사루 앞에 심었다고 한다. 따라서 수령은 약 600년가까이 된 것으로 보인다. 나무 높이는 21m, 가슴높이 둘레는 8.3m이며, 천연기념물 407호로 지정되어 있다.

 

이 느티나무는 균형 잡히고 단아한 모습이 우리나라 느티나무 중 최고가 아닐까 싶다. 처음 본 순간 감탄사가 절로 나올만큼 조형미가 빼어났다. 마치 옛 양반가의 귀티나는 안방마님 같은 인상이다. 긴 세월의 풍파도 이 나무를 비켜간 것 같다. 그만큼 단아하고 기품이 넘쳤다. 이 나무의 밑둥에는 판근(板根)이라는 조직이 발달되어 있다. 판근은 나무를 받치기 위해 나무 스스로가 만들어낸 버팀목 역할을 하는 구조이다. 열대 지방의 거목들에서 잘 나타난다고 한다. 나무 줄기 자체의 선도 빼어나게 아름답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고목이 느티나무일 것이다. 그 중에서도 학사루 느티나무는 위치한 장소 때문이었는지 귀한 대접을 받으며 고이 자랄 수 있었던 것 같다. 어디 하나 상하거나 흠 잡을 데 없는 거의 완벽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이 나무는 아마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느티나무 중 하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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