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나무

보문사 은행나무

샌. 2007. 8. 20. 10:38



석모도 보문사에는 강화군에서 보호수로 지정한 은행나무가 있다. 안내문에는 이 나무의 관리자는 삼산면장이고, 수령은 400년으로 적혀 있다. 어디에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은행나무이기 때문에 별로 색다른 느낌은 없지만 연륜에 비해서 나무가 왠지 초라하게 보인다. 초록색 은행잎으로 덮여있어야 할 나무가 잎도 부족하고 왠지 내복만 입고 있는사람처럼 썰렁하고 민망하다.

 

가까이 가서 보니 언제 했는지는 모르지만 가지치기가 너무 심하게 되어 있다. 한여름인데 잎도 잘 나지 못하는 걸 보면 나무의 생육에 지장을 줄 정도가 아닌가 싶다. 왜 보호수로 지정되기까지 한 나무를 이렇게 흉하게 만들었을까? 내 추측으로는 아마 이 나무가 뒤쪽의 절 건물을 가리기 때문에그랬지 않았나 싶다. 사실이 그렇다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도시의 가로수들은 건물 간판을 가린다고 수난을 당하는 경우가 흔하다. 또 은행나무는 워낙 흔하다 보니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경향이 있다.직장 안에 있는 은행나무도 옆의 소나무에 방해가 된다고 심하게 가지치기를 당했다. 이 경우는 너무 심해서 나무가 전봇대로 변해 버렸다. 나무에 대한 인간의 손길이 어쩔 수 없긴 하지만 너무 일방적인 현장을 만나면 마음이 그저 착잡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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