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나무

목현리 구송

샌. 2007. 8. 30. 12:19



나무를 찾아가는 여행에서 네비게이션의 도움을 크게 받고 있다. 복잡한 도시보다도 시골길의 목표물을 찾아가기가 어떤 면에서는 더 어렵다. 네비가 없었더라면 지도와 맞추며 더 힘들게애써야 했을것이다. 목현리 구송은 휴천면사무소를 목적지로 정해 놓으니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들판 가운데에 홀로 서 있는 이 나무는 멀리에서도 쉽게 눈에 뜨였다. 반송인데 구송(九松)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줄기가 아홉 개로 갈라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일곱 개밖에 남아있지 않다. 안내문에 보면 이 나무는 약 3백년 전, 이 마을에 처음 들어온 진양 정씨의 학산공이심었다고 한다.

 

반송이 원래 멋들어진 나무지만 이 나무는 특히나 그 자태가 아름답고 매혹적이었다. 내 눈에는 마치 두 발을 모으고 서 있는 발레리나처럼 눈이 부시게 아름다웠다. 둘레를 몇 번이나 돌며 나무의 자태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지금까지 본 반송 중에서 가장 멋진 나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유명 나무들은 대개 울타리로 둘러싸여 있어 가까이 접근하기가 어려운데, 이 나무는다가가 줄기도 안아보고 촉감으로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옆에서는 시골 할머니가 염소에게 풀을 뜯어먹이는광경도 포근하고 정겨웠다.

 

목현리 구송의 크기는 높이 15m, 직경 1.6m로 천연기념물 358호로 지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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