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이름이 '루드베키아'인 원추천인국은 화려한 여름꽃이다. 불타는 듯한 정열적인 색깔의 이 꽃은 마치 작은 태양 같다. 가운데는 너무나 뜨거워서 새까맣게 타버린 것 같다. 열대지방 꽃인 줄 알았는데 북미가 원산지라고 한다.
생명력이 강해서인지도로변에 많이 심어져 있다. 자동차의 소음과 먼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잘 자란다. 그런데 너무 생명력이 강한 나머지다른 식물들은 이 근방에서 자랄 엄두도 내지 못한다고 한다. 어느 제국주의 나라처럼 너무 당당하고 힘이 세도 탈이다. 사실 이런 꽃은 처음에는 사람의 시선을 빼앗지만 시간이 지나면 쉽게 싫증이 나기 쉽다. 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우리 자생꽃의 은은하고 고운 자태가 훨씬 더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