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에 친구와 물향기수목원에 갔을 때 이 꽃나무를 보고 이름이 무엇인지 몰라 답답했었다. 수국 종류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많이 헷갈렸다. 나중에 자료를 찾아보니 나무수국이었다.
작은 꽃들로 이루어진 나무수국은 여름에 피는 꽃으로는 드물게 순백색의 꽃이다. 첫눈에 봤을 때는 수수꽃다리(라일락)의 이미지가 제일 먼저 떠올랐다. 가까이 다가가니 향기도 무척 진했다.
일본이 원산이고 관상용으로 주로 정원에 많이 심는다고 한다. 여름철에 흰색의 꽃을 만나기 힘든데 화려한 색깔의 꽃들 사이에 심어놓으면 잘 어울릴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강렬한 햇빛을 반사하는 한낮의 눈부심도 좋겠지만, 교교한 달빛 속에서 드러낼 듯 말 듯 은은하게 자랑하는 교태를 감상하는것도 멋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