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의향기

하늘말나리

샌. 2006. 8. 4. 13:48



하늘말나리는 꽃잎이 하늘을 향하고 있다. 마치 하늘을 향해 펼쳐진 안테나와 같다. 그래서 마치 하늘과 얘기를 나누고 싶어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늘말나리는 여름의 흰 구름을 무척 사모하는가 보다.

 

생물학적으로는 이런 자세에 대해 설명하는 이론이 있을 것이다. 아마위쪽을 날아가는 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데는 이런 모습이 훨씬 더 효과적일 것도 같다.

 

하늘말나리를 보면 꽃의 색깔이나 모양 하나하나에도 번식을 위한 독특한 진화가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자연은 다양성 속에서 조화를 이루고 있다. 경쟁의 원리에 기초를 두고 있지만 결코 어느 한 종의 지배나 전횡이 용납되지 않는다. 큰 것과 작은 것 사이의 조화로운 공존이 아름다운 자연계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큰 것은 큰 것대로, 작은 것은 작은 것대로 고유의 아름다움과 개성이 빛나고 있다.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은 인간 세상과 비교가 되기 때문이다. 인간도 자연의 일부이지만 인간의 활동이 자연적이라고 부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도리어 자연의 원리를 파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약육강식이란 이제 인간 세상을 묘사할 때 더욱 어울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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