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의향기

참나리

샌. 2006. 7. 31. 15:28



참나리는 고향의 유년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여름이면 마을 앞 강가에 나가 홀딱 벗고 물장난 치며 노는 것이 우리들의 일이었다. 여름이면 그 강가에 참나리가 피어났다. 초록 벌판에 키 큰 진홍빛 참나리는 강렬한 인상으로 지금도 남아있다. 당시에는 들꽃에 관심을 기울이지도 않았겠지만 그래도 여름의 내 유년은 참나리가 늘 배경으로 등장한다.

 

참나리는 색깔 뿐만 아니라 발랑 뒤로 젖혀진 꽃잎이 매우 도전적이고 유혹적이다. 여름의 뜨거운 정열을 대표하는 꽃이라고 할 수 있다. 꽃잎에 새겨진 까만 반점은 사람에 비유하면 주근깨 가득한 얼굴이라 할 수도 있겠다. 그래서 참나리를 보면 당당하고 개성이 강하면서도 화려하게 장식한 여인이 연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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