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의향기

부처꽃

샌. 2006. 7. 28. 12:48



부처꽃은 습지에서 잘 자란다. 큰 키의 줄기를 따라 붉은색의 작은 꽃들이 촘촘히 달려있다. 여름철 냇가에서 이 꽃을 자주 볼 수 있다.

 

일본에서는 백중절에 이 꽃을 부처님께 바친다고 해서이름이 부처꽃으로지어졌다고 한다. 그러나 꽃의 겉모습이나 색깔에서는 불교적인 연상을 하기가 힘들다.

 

곧 다가오는 음력 7월 보름이 백중절(百中節)이다. 또한불교에서는우란분절(盂蘭盆節)이라고 하여 출가절(2/8), 열반절(2/15), 석탄절(4/5), 성도절(12/8)과 함께 5대 기념일 중 하나이다. 불자들은 이 날 돌아가신 부모나 조상님들을 위해 음식이나 꽃 등을 갖추어서 공양을 올리고, 조상의 영혼이 고통에서 해방되기를 기원한다.

 

예전에 절에 갔을 때 '백중기도 및 예수재 입재' 라고 적힌 현수막을 보고 '예수'라는 단어가 무슨 뜻일까 의아하게 생각한 일이 있었다. 설마 기독교의 '예수'는 아닐 거고, 한글로 적혀 있으니 전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이번에 자료를 찾아보니 '예수(預修)'란 '미리 닦는다'는 뜻으로, 사후에 극락왕생하기 위해 미리 자신의 재를 드려 공덕을 쌓아놓으려는 것을 이른다고 한다. 죽은 이를 위해 지내는 것이 천도재(薦度齋)이고, 반면에 예수재(預修齋)란 자신의 49재를 살아있을 때 미리 지내는 것이다.

 

인간을 종교적 동물이라고 부른다. 절대자에 귀의해서 또는 수행과 선행을 통해위안과 깨달음을 얻고 내세의 행복까지 약속받으려는 본능적 소망이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이 자기 비움이나 초월의 길이 되느냐, 아니면 또 다른 욕망 충족의 도구가 되느냐는 각자의 몫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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