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나무

도립리 반룡송

샌. 2005. 9. 26. 17:39


 

올라오는 길에 이천을 지나다가 백사면 도립리에 있는 반룡송을 찾아갔다. 넓은 벌판 가운데에 있는 이 나무를 처음 보았을 때의 느낌은 크기가 예상보다 작다는 것이었다. 지난 번에 본 운문사 처진소나무의 웅장함이 연상되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역시 이름값을 하는나무였다. 이 나무를 찾아오는 길에 지나가는 촌로에게 위치를 물으니 방향을 가르켜 주면서 "그 나무 볼 만 할거요."라고한 말이 역시 빈말이 아니었다. 땅에서 큰 줄기가 올라가면서 옆으로 퍼져 있는데 뱀이 똬리를 틀듯 꼬여있는 모습이 무척 특이하다. 그래서'뱀솔'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다고 한다.

 


 

반룡송(蟠龍松)이란 이름은 이 소나무가 하늘로 오르기 위해 꿈틀거리는 형상을 닮았다 해서 붙여졌다고 한다. 그래선지 줄기의 무늬도 용의 비늘을 연상시킨다.

 

안내문에 보면, 신라말에 도선국사가 명당을 찾아다니다가 이곳을 비롯해 함흥, 서울, 강원도, 계룡산에 각각 한 그루씩다섯그루를 심었는데 이 나무가 그 중 하나라는 것이다. 그러나 도선국사는 1200 년 전 인물이고, 반룡송의 나이는 300-500년 정도로 추정된다고 하니 말 그대로 유명 인사를 갖다 붙이는 전형적인 전설의 하나인 것 같다.

 

이 나무는 천연기념물 381 호로 지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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