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깊은 산중에 있는 암자에 노승과 동자승이 살고 있었다. 어느 해 겨울 노승은 양식을 구하려 아랫 마을로 내려갔다가 폭설이 내려 길이 끊겼다. 몇 날이 흘렀을까, 눈이 녹아 암자로 돌아왔을 때 혼자 남아 있던 동자승은 추위와 배고픔으로 죽어 있었다. 스님은 슬퍼하며 양지 바른 곳에 동자승을 묻었다. 여름이 되자 무덤에 주황색의 꽃이 피어났는데 스님과 마을 사람들은 이 꽃을 동자꽃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슬픈 전설이 서린 꽃이다.
꽃은 어린 동자승의 얼굴처럼 해맑고 청순하다. 그러나 전설이 떠올라 애틋하게 바라보게 되는 꽃이다. 꽃이 드문 여름 산속에서 동자꽃을 만나면 무척 반갑다. 꽃말은 '기다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