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왕립기상학회가 주관하는 기상사진 공모전이 매년 열린다. 2024년 올해는 고공에서 발생하는 번개인 '스프라이트'를 찍은 사진이 대상을 받았다.
스프라이트(sprite)는 대기권의 중간권에 해당하는 50~90km 높이에서 생긴다. 보톻의 번개는 10km 밑에서 발생한다. 스프라이트는 양전하가 일으키는 번개로, 양전하가 질소 원자와 충돌하면서 붉은색을 띈다. 지속 시간도 매우 짧다. 스프라이트는 보통 번개가 200번 칠 때 한 번 발생할 정도로 드물어서 관찰하기가 어렵다. 이 사진을 찍은 사진작가 왕신은 상하이 하늘에 번개가 몰아치자 충밍으로 달려가 카메라를 설치하고 수 시간을 기다린 끝에 이 스프라이트를 찍을 수 있었다고 한다.
스마트폰 부문 3위를 차지한 원형 무지개다. 여객기가 미국 시애틀 공항에 착륙할 때 찍었다고 한다. 이 정도 높이에서 원형 무지개를 볼 수 있다는 게 놀랍다. 약 1초 정도 보였다는데 스마트폰이 아니면 포착하기 어려운 장면일 것이다.
왕립협회 기상사진은 아니지만 다른 단체에서 주관하는 올해의 오로라 사진들도 공개되었다. 무지개가 언제 봐도 가슴을 설레게 하듯 오로라 사진도 마찬가지다. 이 찬란한 자연의 쇼는 벅찬 감동을 선사한다. 오로라 사진을 볼 때마다 마음은 북쪽 나라로 떠난다. 그런 행운이 찾아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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