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나침반

논어[209]

샌. 2016. 8. 24. 09:40

중궁이 계씨의 총재가 된 후 정치에 대하여 물은즉, 선생님 말씀하시다. "부하의 앞장을 서고, 잔허물은 못 본 체하고, 잘난 인물을 골라 쓰도록 하여라." "어떻게 골라야 잘난 인물을 추려 쓸 수 있을까요?" "네가 아는 인물을 골라 쓰면 되지. 네가 모르는 인물이라도 남들이 버려 둘 줄 아느냐!"

 

仲弓 爲季氏宰 問政 子曰 先有司 赦小過 擧賢才 曰 焉知賢才而擧之 曰 擧爾所知 爾所不知 人其舍諸

 

- 子路 2

 

 

정치 일선으로 나가는 중궁에게 주는 말씀이다. 그중에서도 중궁은 '잘난 인물[賢才]'을 어떻게 고를지 궁금했던 모양이다. 과거나 지금이나 정치는 인사(人事)가 중요하다. 공자의 대답은 간단하다. "네가 아는 사람 중에서 골라 써라." 그러면 훌륭한 인물이 모여들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 공자는 세상을 너무 단순하게 보고 있는 건 아닐까. 태평성대가 아닌 다음에야 제 이익을 좇아 달려드는 무리들이 훨씬 더 많은 게 현실이다. 현인(賢人)는 오히려 초야에 숨는다. 정치판에는 자체 정화작용이 작동하지 않는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 그래서 공자의 말씀은 상당히 비현실적으로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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