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더위 가신 경안천을 걷다

샌. 2016. 8. 26. 18:04

 

희한하다. 어젯밤에 반가운 비가 내리더니 날씨가 일변했다. 창문으로 불어오는 바람 느낌이 다르다. 가을이 성큼 다가온 것 같다. 무더위와 땡볕에 바깥출입 엄두를 못 냈는데 오늘은 가벼운 배낭 매고 경안천으로 나갔다. 이렇게 좋을 수가 없다.

 

올여름 더위는 대단했다. 1994년의 혹서를 아직도 잊지 못하지만 2016년도 그에 못지 않았다. 한 달 넘게 비다운 비 한 번 내리지 않아 체감 더위는 오히려 1994년보다 더한 것 같다. 올해는 에어컨 신세를 톡톡히 졌다. 그래서 깜짝 찾아온 가을 날씨가 더없이 반갑다.

 

경안천 천변길을 즐겁게 왕복했다. 목현천 주차장에서 경안천으로 나가 오포교를 돌아오는 코스다. 이번에 트랭글로 확인해 보니 12km가 약간 넘는 거리다. 시멘트 길이 많지만 몇 차례 흙길도 나온다. 그동안에 천변 풍경도 꽤 변했다. 새 아파트 단지가 완성되었고, 한 켠에서는 종합운동장 공사가 한창이다. 전철도 다음달 개통을 앞두고 있다. 이곳도 나올 때마다 새롭게 변한다.

 

오랜만의 걸음이지만 이 정도로는 성이 차지 않는다. 중학생 때는 학교까지 왕복 20km를 걸어 다녔다. 시골에서 자란 탓으로 걷는 데는 누구보다 자신이 있다. 그때는 투덜댔지만 지금은 건강의 자산이 되었다. 모두가 감사한 일이다.

 

* 걸은 시간: 2시간 40분(12:10~14:50)

* 걸은 거리: 12.6km

* 걸은 경로: 목현천 주차장 - 경안천 - 오포교 - 경안천 - 목현천 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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