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이 위나라에 갔을 때 염유가 수레채를 잡은즉, 선생님 말씀하시다. "사람들이 많군!" 염유가 물었다. "많아졌으니 그 다음은 어떻게 해 줄까요?" "부를 누리도록 해야지." "부를 누리게 된 후에는 어떻게 해 줄까요?" "가르쳐야지."
子 適衛 염有僕 子曰 庶矣哉 염有曰 旣庶矣 又何加焉 曰 富之 曰 旣富矣 又何加焉 曰 敎之
- 子路 8
평소 배움을 강조하는 공자지만 실제 나라를 경영하는 데는 3순위로 밀려난다. 첫째가 인구, 둘째가 경제, 세 번째로 가서 교육이다. 지극히 현실적인 관점이다. 금강산도 식후경인 건 어디나 마찬가지다. 미국 대통령이었던 클린턴이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라고 한 말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정치인 공약의 첫 번째가 항상 '민생'이다. 지금은 공자가 살았던 춘추시대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세상이 변했다. 그래도 여전히 제일 중요한 건 먹고사는 문제라고 한다.
그 시절이 절대적 빈곤이었다면 지금은 상대적 빈곤이 크다. 부를 키우기보다는 공평과 정의의 측면에서 문제를 봐야 한다. 아마 공자가 지금 시대를 본다면 무엇보다 먼저 신뢰와 공평을 거론하지 않을까 싶다. 적어서가 아니라 편중되어서 문제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