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말씀하시다. "'선인(善人)이 나라를 다스리되 백 년이 되면, 아마 폭력도 이겨내고, 사형도 없앨 것이다'라 하는데, 참으로 옳은 말인가 보다."
子曰 善人爲邦百年 亦可以勝殘去殺矣 誠哉 是言也
선생님 말씀하시다. "왕 노릇하는 이가 있다손 치더라도 한 세대가 지나야 사람 구실들을 다하게 될 거야."
子曰 如有王者 必世而後仁
- 子路 10
여기서 백 년은 굉장히 긴 세월을 뜻하는 것이리라.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는 탄식으로 들린다. 폭력과 죽임이 없는 세상은 인간이 꿈꾸는 유토피아다. 공자는 늘 요순시대를 소망한 현실 정치가였다. 그러나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이란 걸 말년이 되면서 점점 깨달아 간 것 같다. 공자 사후 이천 년이 넘었지만 세상은 여전히 폭력과 전쟁으로 얼룩지고 있다. 기술이 발달하고 삶의 형태는 변했지만 인간의 본성은 거의 그대로다. 수백만 년 진화해 온 유전자 구조가 하루아침에 변할 리가 없다. 그래서 정치는 인간 사회의 갈등을 해소하는 장치가 되어야 한다. 과거나 지금이나 제 이익을 우선하는 정치꾼의 행태 때문에 세상은 더욱 시끄럽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