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본느낌

발레리안 : 천 개 행성의 도시

샌. 2017. 11. 26. 12:58

 

화려한 미래 세계를 감상하기에 적당한 영화다. 때는 28세기, 우주 도시인 알파 스테이션에는 3천여 외계 종족이 어울려 살아간다.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기이한 생김새를 한 생명체를 구경하는 재미도 괜찮다. 그러나 종족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는 20세기의 틀을 못 벗어났다. 눈요기에 비해 내용은 별 것 없는 영화다. 특히 진부한 사랑 타령은 영화의 효과를 반감시킨다.

 

감독은 뤽 베송으로 오래전에 봤던 '제5원소'를 만들었던 사람이다. 두 영화의 배경은 다르지만 주제는 사랑이다. 그러나 사랑을 풀어내는 방식에서는 전작보다 못한 것 같다.

 

카시안 행성의 빅 마켓, 그리고 우주의 파라다이스라 할 수 있는 뮐러 행성의 풍경은 흥미롭다. 뮐러족은 영화 '아바타'에 나오는 나비족을 닮았다. 평화롭게 살아가던 뮐러족은 그들과는 관계 없는 우주 전쟁의 희생양이 되어 파멸한다. 이들을 우주에서 완전히 사라지게 하기에는 너무 안타까웠을까, 선악의 대결 구도에서 결말은 통상의 시나리오대로 흘러간다.

 

'발레리안 : 천 개의 행성'은 눈요기에는 좋으나 우주나 문명에 대한 철학적 메시지가 부족한 게 흠이다. 너무 많은 것을 그리려 한 감독의 욕심이 과했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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