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감곡매괴성모순례지성당
충북 음성에 있는 감곡본당은 파리외방전교회 소속의 임가밀로 신부가 1896년에 설립했다. 주보는 '매괴(묵주 기도)의 성모'이다. 현 성당 건물은 1903년에 신축을 시작했는데, 성당 정면에 '1930'이라는 표석이 있는 걸로 봐서 그 해에 완성된 것 같다.
전에 왔을 때는 공사중인 곳이 많았는데 지금은 깔끔하게 정돈되었다. 청주교구는 2006년에 감곡성당을 '매괴 성모 순례지'로 공식 선포했다. 일제 강점기와 한국 전쟁 때 성모를 통한 은총의 표징이 드러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성당 뒤 매산 정상에는 산상 십자가가 있다. 임가밀로 신부는 1914년에 한국 최초로 성체신심행사인 성체거동을 거행했다. 십자가 옆에는 성체거동을 기념하는 신부님 동상도 있다. 묵상하며 걷기에 좋은 산길이다.
새로 조성된 성모광장이다. 루르드 성모 발현지를 재현해 놓은 듯 싶다. 이곳은 일제 강점기 때 일본인들이 신사를 세우려고 터를 닦던 중 여러 가지 기상 이변으로 공사가 진척되지 못한 채 해방을 맞게 되었다.
"아무것도 걱정하지 마십시오."
세상을 살면서 어찌 걱정이나 근심 없기를 바랄 수 있겠는가. 그러나 어떤 사람은 대의의 실천을 위해 걱정하고, 어떤 사람은 제 이익을 위해 걱정한다. <논어> 식으로 말하면, 여기서 군자와 소인이 나누어진다.
믿음의 열매 중 하나는 마음의 평화가 아닐까. 일이 잘 풀릴 때 기뻐함은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일이다. 고통의 때에도 당신을 믿고 의지하며 감사의 기도를 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