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의향기

덩굴장미

샌. 2019. 6. 4. 11:37

 

장미 중에서 제일 친숙한 것이 덩굴장미다. 집 대문이나 울타리를 감싸며 자라는 덩굴장미를 어릴 때부터 봐왔던 때문이리라. 수많은 원예종이 개발되어 장미 색깔도 다양해졌지만 그래도 장미라고 하면 빨간색이다. 붉은 덩굴장미를 만나면 색깔 참 곱다고 찬탄하며 절로 코를 갖다 대며 향기를 맡아본다. 만약 어느 집 담을 덮고 있는 덩굴장미라면 집 안쪽을 한 번 더 쳐다보게 된다. 집주인도 장미처럼 아름다운 사람일 거라 상상하면서.

 

우리 아파트 단지 울타리를 따라 덩굴장미가 환하게 피었다. 눈부실 정도로 화려하면서 탐스럽다. 이리저리 살펴보느라 쉽게 발을 떼지 못하겠다. 장미꽃 앞에 있으면 어린 시절의 골목길이 보인다. 페인트칠 벗겨진 철 대문을 가리듯 피어난 덩굴장미와 아스라이 겹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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