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담숲 단풍을 보러 갔다가 예약을 안 했다고 퇴짜를 맞았다. 단풍철에는 평일에도 예약제로 운영한단다. 한참 줄을 서서 체온 측정까지 했는데 헛걸음이 되어 버렸다.
꿩 대신 닭이라고, 집으로 돌아오며 곤지암도자공원에 들렀다. 외곽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단풍을 구경했다. 화담숲에는 비할 바가 못 되어도 낙엽 깔린 호젓한 산길이 좋았다. 사람이 북적이는 곳보다는 오히려 이런 데가 가을 정취에 어울리지 않나, 라고 생각하며 고마워한다. 화담숲에 못 들어간 자기 합리화면 어떤가. 가을은 차별 없이 온 강산을 물들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