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멀고 유명한 곳을 가지 못하고 가까이 있는 단풍을 즐긴다. 오늘은 집 주변 산책길에 있는 영은미술관에 들렀다. 전에는 입장료를 받았는데 언제부턴가 무료로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이곳은 단풍나무가 몇 그루밖에 안 되지만, 대신에 색깔이 무척 예쁘다. 금년에도 어김없이 고운 자태를 보여준다.
미술관에 있는 나무답게 단풍나무가 설치미술 작품이 되었다. 인공조형물이건만 그런대로 잘 어울린다. 역병으로 힘들어하고 있는 2020년을 나타내는 건지 붉은 조형물이 코로나를 닮았다. 설명문이 없어 작가의 의도는 모르지만, 내가 임의로 '단풍과 코로나'로 붙였다. 자연은 수탈이나 이용 대상이 아니다. 자연을 자연 그대로 바라보며 공존할 때 인간의 삶도 아름답게 빛나지 않겠는가. 멋진 가을 풍경을 마주하면서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다시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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