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아는 것은 나인데 나는 나를 잘 모른다.
혼자서는 나를 제대로 알 수 없다.
동기들을 만난 날,
내가 잘 보였다.
머리에 허옇게 서리가 내린 친구를 보며
나 또한 그러함을 자각한다.
이팔청춘의 신기루가 인정사정없이 걷힌다.
세월은 참 빠르다.
젊음은 담배 연기처럼 사라져갔다.
'시간 점프'가 공상과학 얘기만은 아니다.
그러나 먼 훗날,
이 사진을 본다면
사라진 지금을 또 아쉽게 추억할 것이다.
과거를 돌아보면 나는 늘 늙어 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이 순간 뿐이다.
과거도 미래도 없다.
내가 있는
지금 여기가
가장 아름다운순간, 자리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