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 33

남산제비꽃(3)

제비꽃은 종류가 50종이 넘어서 이름을 구분하는 데 늘 애를 먹는다. 워낙 서로간에 모양이 비슷해서 도감으로 구별하기도 쉽지 않다. 솔직히 머리가 지끈거린다. 그러나 남산제비꽃은 다르다. 척 보면 안다. 잎이 코스모스처럼 깊게 파여 있어 한 눈에 드러난다. 남산제비꽃이 반가운 이유다. 산길에서 싱싱하게 피어 있는 남산제비꽃을 만났다. 카메라를 가까이 하니 더 환하게 웃는 것 같았다.

꽃들의향기 2018.05.02

논어[287]

선생님 말씀하시다. "쓸모 있는 인간은 자기의 나갈 길을 찾지, 먹고 사는 일은 꾸미지 않는다. 밭갈이 하되 배고픈 것은 그 속에 있거든. 학문을 닦으면 식록은 그 안에 있고. 참된 인간은 나갈 길을 걱정하지, 가난을 걱정하지 않는 거야." 子曰 君子謀道不謀食 耕也 뇌在其中矣 學也 祿在其中矣 君子憂道 不憂貧 - 衛靈公 25 인간의 가치는 먹고사니즘을 넘어서는 데 있다.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이것이 군자의 화두다. 삶의 길을 공부하다 보면 식록은 따라온다. 설령 그렇지 못하더라도 군자는 가난을 걱정하지 않는다. "君子憂道 不憂貧" - 이 구절이 옷깃을 여미게 한다. 한때 "부자 되세요"가 국민적 인사말이 된 적이 있었다. 누가 누구를 나무랄 것인가. 부끄러운 줄 알아야겠다.

삶의나침반 2018.05.02

누비길: 남문~이배재

세 번째 누비길 걷기로 남한산성 남문에서 이배재까지 걸었다. 용두회원 다섯 명이 함께 했다. 누비길 2구간은 남문에서 갈마재까지지만 갈마재에서의 교통편이 원활치 못하여 이배재에서 마감했다. 약 6km 길이에 두 시간 반이 걸렸다. 이 구간은 타박타박 걷기 좋은 길이다. 때는 신록을 지나 여름으로 접어드는 느낌이다. 가벼운 걸음인데도 얼굴에는 땀이 밴다. 노동절 휴일이라 산길에서는 사람들과 자주 만난다. 새로 돋아난 주목 잎이 앙증맞다. 손으로 만져보니 아기 피부처럼 보들보들하다. 나무는 올해 저만큼 성장하는 것이다. 10시에 남문을 출발해서 12시 30분에 이배재에 도착했다. 이 길은 누비길 중 가장 가볍게 걸을 수 있는 구간이다. 이배재를 건너는 육교는 작년에 세워졌다. 우리는 여기서 버스를 타고 모란..

사진속일상 2018.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