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초여름 날씨더니 오늘은 가을처럼 선선하다. 봄날씨 변덕은 알아줘야겠다. 휴일에는 외출을 자제하는데 오늘은 예외다. 하늘 쨍하며 눈부시고, 공기는 더없이 맑고 상큼하다. 심호흡을 크게 하며 영장산으로 향한다. 이매역에서 바로 산으로 들어간다. 도시에 인접한 산이고 휴일인데 산길에서는 사람 만나기 힘들다. 걷기 열풍이 약간 수그러들었나 보다. 산길이 조용하니 나로서는 환영할 일이다. 이매역에서 영장산 정상까지는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절로 힐링이 되는 걷기 좋은 평평한 흙길이 많다. 지금의 나한테 딱 맞는 길이다. 이런 길은 하루 종일 걸어도 괜찮겠다. 정상이 빨리 다가오는 게 아쉽게 느껴진다. 영장산에서 북쪽 능선으로 방향을 튼다. 유행이 뭔지, 레깅스를 입고 등산하는 여자들이 자주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