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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양연화 / 김사인

모든 좋은 날들은 흘러가는 것 잃어버린 주홍 머리핀처럼 저녁 바다처럼. 좋은 날들은 손가락 사이로 모래알처럼 새나가지 덧없다는 말처럼 덧없이, 속절없다는 말처럼이나 속절없이. 수염은 희끗해지고 짖궂은 시간은 눈가에 내려앉아 잡아당기지. 어느덧 모든 유리창엔 먼지가 앉지 흐릿해지지. 어디서 끈을 놓친 것일까. 아무도 우리를 맞당겨주지 않지 어느날부터. 누구도 빛나는 눈으로 바라봐주지 않지. 눈멀고 귀먹은 시간이 곧 오리니 겨울 숲처럼 더는 아무것도 애닯지 않은 시간이 다가오리니 잘 가렴 눈물겨운 날들아. 작은 우산 속 어깨를 겯고 꽃장화 탕탕 물 장난 치며 슬픔 없는 나라로 너희는 가서 철모르는 오누인 듯 살아가거라. 아무도 모르게 살아가거라. - 화양연화(花樣年華) / 김사인 김사인 시인이 노래하는 '봄..

시읽는기쁨 2019.05.07

논어[338]

주공이 노공더러 이르기를 "참된 인물은 자기 친족을 버리지 않고, 대신들로 하여금 씌어주지 않는다는 원망을 안 하도록 하며, 오래 된 분들은 큰 실수가 없는 한 버려서는 안 되며, 한 사람이 무엇이나 다 할 수 있으리라고 기대하지 않는다." 周公謂魯公 曰 君子不施其親 不使大臣怨乎不以 故舊 無大故 則不棄也 無求備於一人 - 微子 7 공자가 제일 존경하는 주공(周公)의 말이니 공자의 말과 다름 없을 것이다. 노공(魯公)은 주공의 아들로 노나라를 다스린 인물이다. 주공이 노나라로 떠나는 자기 아들에게 준 당부로 봐도 될 듯 싶다. 전체적인 내용은 권력자의 겸손을 강조하고 있다. 이것이 공자가 존경하게 된 주공의 인품이기도 하다.

삶의나침반 2019.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