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에서 영월 창령사터 오백나한전이 열리고 있다. 부제가 '당신의 마음을 닮은 얼굴'이다. 창령사(蒼嶺寺)는 고려시대에 세워졌지만 조선조에 들어서 폐사된 절이다. 2001년에 창령사 절터에서 땅에 묻혀 있던 나한상들이 발굴되었다. 나한(羅漢)은 아라한(阿羅漢)의 줄임말로 산스크리터어 'arhat(아르핫)'을 한자로 음역한 것이다. 최고의 깨달음을 얻은 불교의 성자를 가리킨다. 부처님 입멸 뒤 그의 말씀을 경전으로 편찬하기 위해 모인 가섭을 비롯한 500명의 제자들이 오백나한이다. 본격적인 나한 신앙은 당나라 때부터 시작되었다. 이번에 창령사터에서 발굴된 나한상은 친근한 우리의 모습이어서 더 마음을 끈다. 인간의 다양한 희로애락 감정을 담고 있는데 특히 천진한 미소가 일품이다. 우리 내면에 잠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