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유도 해수욕장이 개장한 지 한 달이 다 되어가지만 아직은 썰렁하다. 더구나 장마철이니 해수욕장에는 사람 하나 찾기 힘들다. 할 일 없는 구조요원들만 한데 모여 스마트폰을 보며 쉬고 있다. 장모님 모시고 선유도에 다녀오다. 새만금방조제와 선유교가 놓이면서 선유도가 성큼 가까워졌다. 배 탈 필요 없이 군산이나 부안에서 30분이면 닿는다. 친구와 처음 선유도에 놀러온 때가 46년 전이었다. 기차를 타고 장항까지, 배를 타고 군산으로, 군산항에서 다시 배를 타고 선유도에 왔으니 온종일이 걸렸다. 그 넓은 바다를 가로지르며 방조제가 놓이리라고 상상이나 했겠는가. 앞으로 이 지역이 또 어떻게 변모할지 예견하기 어려운 건 마찬가지다. 해수욕장 오른편의 저 바위산, 망주봉(望主峰)을 보니 그때가 어슴프레 떠오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