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28 2

막걸리 한 병에 취하다

막바지 장마다. 비 내리는 날에는 뭐니뭐니 해도 김치부침개에 막걸리가 최고다. 아내는 부침개를 만들고, 나는 동네 슈퍼에 나가 막걸리를 사 온다. 둘은 입맛이 달라서 아내는 지평 막걸리고 나는 장수 막걸리다. 늘 그러하니 이젠 슈퍼 주인도 알아챌 수 있을 게다. 바깥나들이가 뜸하다 보니 술 할 기회가 줄어들고 막걸리 한 병에도 뿅~ 가 버린다. 750mL 한 병이면 두 잔 반 정도 나오는데 그걸로 혼수상태가 되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억울하다. 아내도 마찬가지지만 원래 주량 차이가 났는데, 이제는 술도 평준화가 되었다. 지난번에는 막걸리 한 병에 취해서 둘이서 말다툼으로 이어졌다. 술만 들어가면 큰소리치는 내 버릇이 재발한 것이다. 아무렇지도 않은 일로 트집을 잡고 시비를 건다. 아주 나쁜 술버릇이다. 아내..

사진속일상 2019.07.28

고향으로 돌아가자 / 이병기

고향으로 돌아가자 나의 고향으로 돌아가자 암 데나 정들면 못살 리 없으련마는 그래도 나의 고향이 아니 가장 그리운가 방과 곳간들이 모두 잿더미 되고 장독대마다 질그릇 조각만 남았으나 게다가 움이라도 묻고 다시 살아 봅시다 삼베 무명옷 입고 손마다 괭이 잡고 묵은 그 밭을 파고 파고 일구고 그 흙을 새로 걸구어 심고 걷고 합시다 - 고향으로 돌아가자 / 이병기 전주 가는 길에 여산휴게소에 들렀더니 '시조시인 만남의 길'이라는 화살표가 있었다. 휴게소 한 켠에 가람 이병기 선생의 작품으로 꾸며진 작은 공원이 있고, 앉아 쉴 수 있는 팔각정 주변에 선생의 시조 작품이 여럿 전시되어 있었다. 생가 안내가 있는 걸 보니 이 지역에서 선생이 나신 것 같다. 이 시조는 제일 큰 시비에 적혀 있었다. 아마 6.25 이..

시읽는기쁨 2019.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