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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성리 소나무

문경시 동로면을 지날 때 도로 옆에 눈에 익은 소나무가 있었다. 내려서 확인해 보니 15년 전에 찾아왔던 소나무였다. 조선의 명당인 연주패옥(連珠佩玉)의 전설이 전해지는 말무덤 자리에 있는 소나무다. 나무 모양이 춤추는 사람 같다 하여 '무송(舞松)'이라 불리는 소나무다. 수령은 약 300년 가량 되었다. 나무는 어디서 보느냐에 따라 모양이 다르다. 제일 균형 잡힌 모습은 도로 쪽에서 볼 때다. 무송이라는 이미지 때문인지 어디서 보더라도 춤추는 형상은 넉넉히 상상해 낼 수 있다. 이름 그대로 리드미컬한 소나무다.

천년의나무 2022.10.20

소년

"어른인 척하는, 늙고 덩치만 큰 어린아이들은 많습니다. 하지만 소년을 품은 어른을 만나기란 쉽지 않습니다. 어른이 되지 못하는 이유는 소년을 망각했기 때문입니다. 소년을 잘 간직한 채 성장하여, 어느 한 계절도 빈 곳 없이 속이 탄탄한 나무처럼, 섬세하고 집요한 어른이 되기를 바랍니다. 소년의 아름다움과 도도함을 고이 잘 간직하면 좋겠습니다." 정신분석가인 이승욱 선생이 쓴 의 서문에 나오는 말이다. 은 지은이가 자신의 소년 시절을 정신분석가답게 고스란히 드러내고 해석을 한다. 지은이의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자연스레 내 소년 시절이 겹쳐졌다. 처음 나오는 이야기는 최초의 기억인 원체험(原體驗)이다. 이 기억이 한 사람의 정서를 구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그냥 기억으로만 머무는 게 아니라 ..

읽고본느낌 2022.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