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만나지 못하는 두 친구와 오랜만에 통화를 했다. 둘 다 첫마디가 "참 오랜만이다!"였다. 40대 때만 해도 한 해에 두세 번은 만났는데 그 뒤로는 빈도가 점점 떨어졌다. 그러다가 가끔 전화로 안부를 묻게 되고, 그마저도 해를 넘기기 일쑤였다. 늙어지면 대개 그렇게 된다.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은 천태만상이다. 같은 인간인데 어쩜 이리 다양할까, 신기한 생각이 든다. 처한 환경이나 사고방식, 건강 상태까지 각양각색이다. 젊을 때는 별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노년이 될수록 삶의 스펙트럼의 폭이 확대되는 것 같다. A는 당뇨 합병증으로 고생하고 있다. 다리에 괴사에 생겨 병원에 입원하고 수술을 받았다. 발가락을 잘라냈고 아직도 병원 치료중이다. 걷지를 못하니 바깥출입을 하지 못한다. 워낙 낙천적인 성격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