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 개화산에 있는 약사사(藥師寺)는 원래 이름이 개화사(開花寺)였다. 고려 시대에 만들어진 석탑이 있는 걸로 보아 꽤 오래된 절로 보인다. 겸재(謙齋) 정선(鄭敾, 1676-1759)의 '開花寺'라는 그림을 본 적이 있는데지금의 약사사를 한강 건너편에서 그린 것이다. 마침 전 직장 동료들과 개화산에 갈 기회가 생겨서 머리로 겸재의 그림을 떠올리며 약사사와 주변을 살필 수 있었다. 산이나 절의 모습은 그림과 많이 달랐고, 다만 삼층석탑은 그림 그대로 확인할 수 있었다. 200년이 훨씬 넘는 세월이 흘렀으니 많이 변했을 법도 하다. 산세도 나무가 있고 없음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 있다. 그림에서는 개화산 바로 아래로 한강이 흐르고 있는데 지금은 한강이 멀리 후퇴해 있다. 절밑에 버드나무와 밭이 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