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깔제비꽃 4

봄꽃과 동무하며 예빈산에 오르다

어느 산에 갈까 망설였는데 문득 예봉산 계곡이 떠올랐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산행을 하면서 꽃도 보면 좋을 것 아닌가. 자세히 살핀 것은 아니지만 예봉산과 예빈산 사이에 있는 계곡에는 산에서 피는 봄꽃이 많다. 작년에는 노루귀도 만났다. 예빈산의 명물은 이 소나무다. 예빈산에는 능선을 따라 자라는 멋진 적송들이 볼 만하다. 예빈산 정상은 수도권에서 전망이 제일 빼어난 산이다. 사진으로만 봤지만 여기서 찍은 일출과 일몰 광경은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다. 비슷한 높이의 직녀봉과 견우봉이 나란히 있다. 이날은 시야가 흐려서 조망이 별로였다. 북쪽으로는 예봉산이 보인다. 꼭대기에 강우 레이더를 갖춘 기상관측소가 있다. 우리나라에는 일곱 군데(임진강, 예봉산, 가리산, 소백산, 비슬산, 서대산, 모후산)의 강우 ..

사진속일상 2023.03.29

축령산의 봄꽃

얼레지를 보려고 축령산에 갔지만 때를 놓쳤다. 얼레지 꽃밭은 예전과 마찬가지였지만 대부분은 이미 시들었다. 몇 송이 남은 놈과 눈인사를 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대신 다른 꽃들은 많이 만났다. 봄의 가운데서 오랜만에 꽃 호사를 즐긴 날이었다. 얼레지 피나물 댓잎현호색 점현호색 산괴불주머니 털제비꽃 졸방제비꽃 고깔제비꽃 족두리풀 노랑제비꽃

꽃들의향기 2017.04.25

고깔제비꽃

제비꽃을 제대로 분류하기가 어렵지만 고깔제비꽃은 그런대로 알아보기가 쉽다. 잎이 돌돌 말려져 있는 특징 때문이다. 나중에는 다시 펴진다고 하는데 꽃이 피어있는 동안에는 말려있는 모양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고깔은 중이 쓰는 건(巾)의한 가지로 베 조각으로 세모지게 접어 만든다고 사전에 설명되어 있다. 조지훈의 승무라는 시에는 '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라는 구절이 있다. 그러고 보니 고깔제비꽃의 잎이 모양이 실제 고깔과 많이 닮아 있다. 같은 제비꽃이라도 생긴 모양이나 특징이 천차만별이다. 모든 것이 다 그러하겠지만 대상을 자세히 들여다 볼 수록 자연의 다양성과 아름다움에 감탄하게 된다.

꽃들의향기 2006.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