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지 결혼식에 참석하러 고향에 가는 길에 고치령을 넘어가기로 했다. 고치령(古峙嶺)은 소백산으로 갈라져 있는 충북 단양군 영춘면과 경북 영주시 단산면을 연결하는 옛길이다. 길이 워낙 불편하여 지금은 이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작년에는 이웃한 마구령을 넘어 보았는데 올해는 고치령을 넘기로 한 것이다. 단양에서 풍기까지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죽령터널을 지나면 10여 분이면 갈 수 있는 길을 에돌아 가느라 세 시간이나 더 걸렸다. 그래도 옛 사람들의 애환이 서린 길을 따라가 본다는 것이 무척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 되었다. 물론 걸어서 넘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이번에는 그럴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영춘면 의풍리에 이르면 고치령으로 들어가는 길이 나온다. 여기가 그 길목이다.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고치령이고, 다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