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관곡지에서 처음으로 저어새를 보았다. 저어새는 멸종위기종으로 천연기념물로 보호하는 새다. 한때는 전 세계에서 수백 마리밖에 남지 않아 거의 멸종 단계까지 갔으나, 다행히 지금은 수천 마리대까지 증가했다. 귀한 새를 수도권 저수지에서 볼 수 있다는 건 행운이다. 관곡지에 찾아온 저어새는 이상하게 사람을 전혀 의식하지 않는다. 원래 저어새는 경계심이 많아 사람 가까이 접근하지 않는다. 전문 탐조가도 저어새를 관찰하기 어렵다고 한다. 그런데 관곡지의 저어새는 손에 닿을 듯 가까이 있어서 너무 놀랐다. 이런 새는 처음 본다. 저어새는 주걱 같이 생긴 부리가 특징이다. 부리를 물속에 넣고 좌우로 저으면서 먹이를 잡는다. 그래서 이름이 저어새다. 재미있게 지은 이름이다. 영어 이름을 찾아보니 'black-f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