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동도 4

고구리 느티나무

교동도 고구리에 있는 느티나무다. 행정 명칭으로는 인천시 강화군 교동면 고구리다. '고구리(古龜里)'는 고구려를 연상시키지만 한자를 보면 전혀 관계 없다. 고읍리와 구산리가 합쳐진 마을이라고 한다. 이 느티나무 주변은 정리가 잘 되어 있다. 나무 하나가 이만큼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경우도 드물다. 주위는 돌담으로 둘러싸이고 잔디가 잘 가꾸어져 있다. 나무를 대하는 마을 주민의 정성이 읽힌다. 안내문에는 고구리 느티나무의 수령이 800년으로 나와 있다. 나무 높이는 27m, 줄기 둘레는 7m다. 밑둥만 봐도 대단한 나무임을 알 수 있다. 전에는 이곳이 마을 우물이 있는 주민의 공동 생활 터전이 아니었을까, 라는 추측을 해 본다. 주변이 잘 단장되어 돋보이는 느티나무다. 고구리에는 또 다른 느티나무가 있다...

천년의나무 2020.02.16

화개사 소나무

화개사(華蓋寺)는 교동도의 화개산 자락에 있는 아담한 절이다. 고려 때 창건되었다고 전해지며 목은 이색 선생의 '화개사'에 관한 시가 있어 선생이 이곳을 들렀을 가능성이 높다. 화개사 경내에 200년 수령의 소나무가 한 그루가 우뚝하다. 몇 군데 줄기가 잘려 나갔지만 늘씬한 수형의 잘 생긴 소나무다. 나무 높이는 14m, 줄기 둘레는 1.6m다. 소나무 옆에 서면 서해 바다와 섬이 내려다 보인다. 따스한 겨울에 보는 바다 풍경이 아늑하다.

천년의나무 2020.02.15

교동도와 장화리 석양

교동도에서 강화나들길 9코스를 걷는 경떠회 모임에 늦게 합류하다. 끝 구간을 30분 정도만 함께 걷다. 교동도는 교동대교가 세워지기 전 배를 타고 들어온 적이 있다. 화개사, 연산군유배지, 대룡시장을 둘러보고 교동도의 오래 된 나무를 찾았다. 그때 찍은 나무 사진을 무슨 이유인지 블로그에 올리지 못했다. 강화나들길은 총 20 코스에 길이가 310km인데, 교동도에는 9, 10코스가 있다. 조금밖에 걷지 못했지만 걷는 길로는 괜찮은 것 같다. 앞으로 강화도 나들이 계획 세울 때 나들길을 포함시키면 좋겠다. 대룡시장에서 국밥으로 점심을 먹다. 시장 분위기는 13년 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그때는 시골 장터의 느낌이 있었는데 지금은 현대적이고 상업적인 냄새가 난다. 다리가 개통되고 외지인 출입이 늘면서 생기는 ..

사진속일상 2020.02.15

교동도에 가다

잘 찾지 않는 섬, 교동도에 가게 되었다. 교동도는 강화도 창후리 선착장에서 배로 십여 분이면 닿는 섬이지만 별다른 관광지가 없어서인지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도리어 변하지 않은 옛 풍경이 남아있는 섬이다. 그러나 역사적으로는 왕족들의 유배지로서, 또는 해상 군사의 요충지로서 의미있는 섬이었다. 겨울 햇살이 따스한 날이었다. 교동향교를 거쳐 화개사 앞 뜰에서 바라본 서해의 풍경이 아늑했다. 그리고 70년 대의 모습을 간직한 교룡시장의 분위기는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것 같았다. 교동도를 찾은 목적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회화나무를 보고 싶어서였다. 성읍마을에서 연산군 유배지를 찾았다. 폭군으로 알려진 연산군이 이제 와서는 왠지 측은하게 여겨진다. 그도 인간적으로 얼마나..

사진속일상 2007.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