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2

거꾸로 보는 세상

뒷산을 산책하다가 쉼터 나무 아래에 눕다. 고개를 젖히니 거꾸로 보이는 세상이 재미있다. 땅은 위로 올라가고 나무도 물구나무서기를 하고 있다. 떨어지지 않고 붙어 있는 벤치가 신기하다. 가끔은 이렇게 거꾸로 세상보기를 해 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겠다. 고정관념을 버리고 의미의 뒤집기를 해 보는 것이다. 사고(思考)의 물구나무서기다. 그런 눈으로 보면 코끼리도 하늘을 난다. 인생의 무게에 짓눌린 마음도 깃털처럼 가벼워질지 모른다. 또는 제일 많이 TV에 나오는 보기 싫은 사람도 이쁘게 보일지도 모를 일이다. 누워서 쳐다보는 나무도 느낌이 새롭다. 나무의 친구는 하늘과 바람임을 알겠다. 같은 가지에 달린 나뭇잎이더라도 같은 모양은 하나도 없다. 그리고 어쩌면 다들 생채기를 갖고 있는지, 온전한 잎은 찾아보기..

사진속일상 2009.08.31

세월이 오며는 / 김대중

세월이 오며는 다시 만나요 넓고 큰 광장에서 춤을 추면서 깃발을 높이 들고 만세 부르며 얼굴을 부비댄채 얼싸안아요 세월이 오며는 다시 만나요 눈물과 한숨을 걷어치우고 운명의 저줄랑 하지 말 것을 하나님은 결코 죽지 않아요 세월이 오며는 다시 만나요 입춘의 매화가 어서 피도록 대지의 먼동이 빨리 트도록 생명의 몸부림을 끊지 말아요 - 세월이 오며는 / 김대중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오늘 열린다. 약 3 개월 사이에 전직 두 대통령이 운명하시게 되었다. 묘하게도 두 분 다 진보쪽을 대표하는 분들이어서 더욱 아쉬움이 크다. 이 시는 김 전 대통령이 1973년 6월 16일 일본에서 미국 달라스로 가는 비행기 속에서 쓴 것으로적혀 있다. 당시 비행기에서 이 시를 받은 사람이 이번에 처음 공개한 것이다. 19..

시읽는기쁨 2009.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