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수 2

하급반 교과서 / 김명수

아이들이 큰 소리로 책을 읽는다 나는 물끄러미 그 소리를 듣고 있다 한 아이가 소리내어 책을 읽으면 딴 아이도 따라서 책을 읽는다 청아한 목소리로 꾸밈없는 목소리로 “아니다 아니다!” 하고 읽으니 “아니다 아니다!” 따라서 읽는다 외우기도 좋아라 하급반 교과서 활자도 커다랗고 읽기에도 좋아라 목소리 하나도 흐트러지지 않고 한 아이가 읽는대로 따라 읽는다 이 봄날 쓸쓸한 우리들의 책 읽기여 우리나라 아이들의 목청들이여 - 하급반 교과서 / 김명수 참여연대 앞의 거리가 연일 보수단체의 시위로 시끄럽다. 천안함 조사결과에 의문을 제기하며 참여연대가 유엔 안보리에 서한을 보낸 것이 도화선이 되었다. 북한을 제재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에 딴지를 걸었다는데서 분노를 느끼는 모양이다. 누가 옳고 그르고를 떠나 자신과 ..

시읽는기쁨 2010.06.21

발자국 / 김명수

바닷가 고요한 백사장 위에 발자국 흔적 하나 남아 있었네 파도가 밀려와 그걸 지우네 발자국 흔적 어디로 갔나? 바다가 아늑히 품어 주었네 - 발자국 / 김명수 발자국 남기는 건 유정한 인간의 일, 그 흔적 지우는 건 무심한 파도의 일.... 사람아, 그 흔적에 연연해 말아라. 때 되면 바다의 아늑한 품으로 돌아가리니, 그제야 타향살이 끝내고 본향에서 안식하리니...

시읽는기쁨 2009.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