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마단 트럼펫 소리에 탑은 더 높아만 가고 유유히 젖빛 구름이 흐르는 산봉우리 분수인 양 쳐오르는 가슴을 네게 맡기고, 사양(斜陽)에 서면 풍겨오는 것 아기자기한 라일락 향기 계절이 부푸는 이 교차점에서 청춘은 함초롬히 젖어나고 넌 이브인가 푸른 유혹이 길들여 감미롭게 핀 황홀한 오월 - 오월의 유혹 / 김종호 60 년대 말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이 시가 실려 있었다. 내 기억이 맞다면 아마 고등학교 2 학년 교과서였을 것이다. 그때 나는 국어 시간을 제일 좋아했다. 교과서에는 지금 보아도 명문에 해당되는 좋은 글들이 여럿 실려 있었는데 그 글을 낭랑한 목소리로 해설해 주시는 국어 선생님 때문이었다. 선생님은 키가 자그만하시고 나이가 드셨지만 동안이셨다. 목소리가 무척 맑고 고왔던 기억이 난다. 국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