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책이다. 이라는 제목만 보면 무거운 과학 서적으로 생각되지만 그렇지 않다. 책 제목도 일부러 이렇게 비틀어 정한 것 같다. 지은이 김진송 씨의 기발한 상상력이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글을 연상시킨다. 어쩌면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 감탄하게 된다. 지은이는 국문학과 미술사를 공부한 후 양평에 내려가 목수가 된 분이다. 최근에는 라는 책을 펴냈다. 세상과 사람들, 그리고 지식에 대한 냉소가 상쾌하다. 기존 관념을 혐오하면서 유머러스하게 비튼다. 거기에는 인간 문명에 대한 비판이 깔려 있다. 현실은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질서의 세계로 보이지만 지은이에게 합리성과 이성은 질서를 위한 형식이며 억압일 뿐이다. 우리는 합리적이고 이성적이며 올바르다고 믿는 것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때로는 자신의 억압과 속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