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무릇 5

신구대식물원 꽃무릇

꽃무릇을 보러 신구대학교 식물원을 찾았다. 그러나 때가 너무 늦었다. 사진처럼 대부분의 꽃무릇이 탈색되어 볼 품이 없었다. 이곳 꽃무릇을 보자면 15일 이전에 와야 할 것 같다. 위로 올라가니 그나마 거실 넓이만 한 비탈에 일부가 남아 있었다. 끝물이었지만 일부는 꽃봉오리가 맺힌 것도 있었다. 보물찾기를 하듯 싱싱한 놈을 고르면서 중얼거렸다. 너희들만이라도 남아 있어 줘서 고마워~ 성남에 있는 신구대학교 식물원은 처음 가 봤는데 아기자기하면서 아담했다. 현장 학습을 나온 유치원 아이들이 많이 보였다. 이곳 꽃무릇은 나무와 오솔길을 따라 피어 있어 규모는 작아도 정감 있는 분위기에 젖을 수 있을 것 같다. 내년에는 때를 잘 맞추어 찾아와 봐야겠다.

꽃들의향기 2022.09.28

중앙공원 꽃무릇(2021)

분당 중앙공원 꽃무릇이 작년에 비해 개화 시기가 열흘 정도 빨라졌고 개체수도 많아져서 풍성해 보인다. 가까이서 꽃무릇 꽃밭을 구경할 수 있는 이런 장소가 있다니, 초가을이 주는 고마움 중의 하나다. 꽃무릇은 일본에서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는데 일본에서는 피안화(彼岸花)라고 부른다고 한다. 종교적인 느낌의 이름인데 그래선지 주로 사찰에서 길렀던 모양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선운사와 불갑사 꽃무릇이 유명하다. 붉게 물든 꽃무릇 길을 거닐 때면 세상 시름 다 잊고 피안에라도 온 것처럼 탄성을 연신 터뜨리게 될 것이다.

꽃들의향기 2021.09.17

선운사 꽃무릇

선운사 꽃무릇은 제 때에 본 적이 없다. 꼭 몇 박자씩 늦는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이미 90% 이상이 져버렸다. 매표소 옆에 있는 꽃밭이 그나마 화려한 뒤태를 보여준다. 절을 지나면서부터는 거의 전멸이다. 어쩌다 성한 송이가 보이면 감지덕지하며 사진을 찍는다. 그래도 이만큼이라도 건졌으니 다행이다. 내년에는 꼭 절정기에 만나고 싶다. 고창 선운사 꽃무릇은 9월 20일 전후에 불이 붙는다.

꽃들의향기 2011.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