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지 5

꽃지 튤립

매년 4월이면 태안 꽃지 해변에서 튤립 잔치가 열린다. 튤립 전시회로는 우리나라에서 최대 규모가 아닐까 싶다. 해가 갈수록 꽃으로 꾸미는 디자인이 발전해가는 느낌이다. 올해는 튤립으로 단장한 대형 양탄자가 눈길을 끌었다. 1시간 30분 정도 둘러보면서 꽃향기에 흠뻑 빠졌다. 산을 헤매며 숨어 피는 야생화를 찾는 재미도 있지만, 이렇듯 거대 풍경에 압도당하는 맛도 좋다. 입장료는 12,000원이다. 전주에서 집으로 올라오는 길이었다. 원래는 꽃지에서 일몰을 보려 했으나 미세먼지가 심해 대기가 뿌옇고 하늘이 밋밋해서 포기했다. 간월도를 지나면서 지는 해와 잠시 인사를 했다.

꽃들의향기 2022.04.30

꽃지와 운여해변

바람 쐬러 아내와 함께 안면도에 갔다. 안면도자연휴양림과 수목원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첫 번째 계획이었다. 그러나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휴양림은 매월 첫번째 월요일이 쉬는 날이었다. 아쉽게 발걸음을 돌려 꽃지해변으로 향했다. 썰물이 되어 할미, 할아비 바위까지 걸어서 가기는 처음이었다. 멀리서만 보다가 가까이 가서 본 느낌이 색달랐다. 바위 주변 돌은 칼 같이 날카로웠다. '꽃지'는 바닷가를 따라 해당화가 많이 피어서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지금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해수욕장도 공사를 하느라 어수선하다. 모래사장을 가로질러 목책이 세워져 있고, 모래를 보충하려는 듯 흙을 쌓아 놓았다. 목책은 모래 유실을 방지하기 위한 시설로 생각된다. 두 번째 계획은 운여해변에서 낙조를 보는 것이었다. 운여해변 낙..

사진속일상 2020.06.02

튤립

태안 튤립 축제장에서 튤립 향기에 흠뻑 취하다. 튤립은 단아한 모양과 함께 색깔이 곱고 다양하다. 품종만 100종이 넘는다고 한다. 튤립 하면 네덜란드를 떠올리는데 원산지는 터키다. 1500년대에 네덜란드로 건너가서 사랑을 받으며 세계적인 재배 국가가 되었다. 한 해에 네덜란드에서 기르는 튤립만 90억 송이가 넘는다니 전 세계 사람이 한 송이씩 가지고도 남는다. 이곳은 세계 5대 튤립 축제라는데 정말 규모가 대단하다. 150만 송이를 이식해 놓았다. 구경해 볼 만한 화려한 꽃 잔치다.

꽃들의향기 2016.04.21

꽃지 해넘이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저녁 시간에 맞추어 안면도 꽃지해수욕장에 들렀다. 몇 번을 놓친 할매할배바위에서의 해넘이 사진을 찍고 싶어서였다. 시간이 남아 아내와 같이 물 빠진 넓은 백사장을 오가며 해지기를 기다렸다. 다행히 날씨는 맑았다. 때가 되니 목 좋은 자리에는 사진사들로 가득 찼다. 뒷 자리 한가한 곳에 자리를 잡고 경탄할 짬도 없이 렌즈를 바꾸어가며 열심히 샤터를 눌렀다. 사진을 찍어보니 해넘이에는 두 단계가 있는 것 같다. 하나는 해가 보이는 풍경인데, 이 때 절정의 순간은 1-2분 정도 지속된다. 그 날의 대기 상태에 따라 언제 절정의 순간에 도달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여러 컷을 찍어놓고 보면 나중에는 확연히 구분되어진다. 또 하나는 해가 지고 난 뒤 나타나는 저녁 노을이다. 나에게는 사실 이 ..

사진속일상 2006.02.25

안면도 모감주나무

안면도 꽃지 해수욕장 옆에 모감주나무 군락이 있다. 모감주나무는 흔히 볼 수 있는 나무는 아닌데 우리나라에서 이곳이 유일하게 군락지가 형성되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천연기념물 138호로 보호받고 있다. 마을과 바다 사이의 바닷가를 따라 300여 그루가 자라고 있는데 아마도 옛 사람들이 바람막이 숲으로 만들지 않았나 싶다. 안내문 설명에는 모감주나무 씨가 중국에서 황해의 해류를 타고 우리나라에 건너와 해안가에 퍼졌다고 한다. 그리고 그 열매는 염주로 사용된다고 한다. 모감주나무의 영어 이름이 'Pride of India'인데 원산지는 아마도 인도가 아닌가 싶다. 원래 키 큰 나무인데 이곳 안면도의 모감주나무는 세찬 바닷바람의 영향으로 키가 잘 자라지 못하는 것 같다. 고달픈 세파를 상징하듯 나무들은 겨우생..

천년의나무 2004.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