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남원 6

광한루원 팽나무(2022/11/3)

광한루원에는 오래되고 멋진 버드나무가 많지만, 이 팽나무도 버드나무에 못지 않게 인기가 있다. 지나는 사람마다 나무의 위용에 감탄하면서 나무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는다. 가을이 되어 노란 옷으로 갈아입으니 더 멋지고 당당해 보인다. 안내문에 보면 이 나무는 조선 명종 13년(1558)에 심었다고 한다. 나무를 심은 연대가 구체적으로 밝혀진 건 드문 일이다. 아마 기록에 남아 있는 모양이다. 이 팽나무는 광한루원을 조성하기 전 옛 '남산관' 마당에 있던 정원수였다고 한다. 남산관이 어떤 건물이었는지는 설명이 없다.

천년의나무 2022.11.07

와운마을 천년송

와운(臥雲)마을은 구름도 누었다가 쉬어갈 만큼 높고 험한 지리산 깊숙이 숨어 있는 마을이다. 뱀사골 계곡을 따라 한 시간 넘게 올라가야 나온다. 공식 주소는 전북 남원시 산내면 부운리다. 약 500년 전 임진왜란 때 난을 피해 들어온 사람들이 만든 마을이라고 한다. 와운마을을 내려다보는 곳에 소나무 두 그루가 있다. 반송 종류인데 마을 사람들은 각각 할머니 소나무와 할아버지 소나무로 부른다. 당산제를 지내는 큰 소나무가 이 할머니 소나무다. 별칭이 '지리산 천년송(千年松)'이며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천년송에서 50m 정도 떨어진 곳에 할아버지 소나무가 있다. 단아하고 미끈한 생김새를 보면 이쪽이 여성스러운데 이름은 반대로 할아버지다. 와운마을은 마을 자체보다 천년송 때문에 유명하다. 마을 방문객들..

천년의나무 2022.07.30

광한루원 팽나무

광한루원에는 오래된 팽나무 한 그루가 있다. 조선 명종 재위 무렵(1558년)에 심어졌다고 하니 수령이 450년이 된 고목이다. 원래는 '남산관' 마당의 정원수로 있었는데 광한루원을 조성하면서 이곳으로 옮겨 심었다고 한다. 나무는 높이가 18 m, 가슴 둘레가 3.7 m 정도 되는데, 균형이 잘 잡혀 있는 모양이 멋지다. 400살이 넘는 나이임에도 건강하고 싱싱하게 잘 자라고 있다.

천년의나무 2011.10.10

광한루원 왕버들

광한루원(廣寒樓苑)에는 호수를 따라 멋진 왕버들 고목들이 분위기를 더해준다. 광한루원과 버드나무는 서로 궁합이 잘 맞는 것 같다. 왕버들 중에는 수령이 400년이 넘는 것도 있다. 광한루(廣寒樓)는 1419년 경에 황희 정승이 세웠다고 한다. 처음 이름은 광통루(廣通樓)였다. 연못을 만들고 나무를 심은 건 1582년 경이었다고 기록에 남아 있다. 이때 세 개의 섬을 만들고 배롱나무, 대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왕버들도 아마 이때 쯤 심었을 것으로 보인다. 광한루원은 전각과 연못, 나무가 잘 어우러지며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준다. 그 중심에 왕버들이 있다.

천년의나무 2011.10.10

광한루원 왕버들

왕버들은 버드나무 종류 중에서 가장 크게 자라면서 오래 사는 나무다. 보통 버드나무처럼 가지도 늘어지지 않는다. 잎이 새로 나올 때는 붉은 색을 띠므로 다른 버드나무와 쉽게 구별된다고 한다. 남원 광한루 연못가에 왕버들 고목이 한 그루 있다. 안내문에는1582 년에 연못을 조성하면서 심은 나무라고 되어 있다. 그렇다면 400 년이 넘은 왕버들이다. 줄기의 둘레가 6.6 m나 될 정도로 엄청나게 굵어 절로 감탄이 나온다. 아마 춘향이가 이 왕버들에서 그네를 타지는 않았을까 하고 상상을 해 본다. 길 쪽으로 난 가지하나는 죽었는데 시멘트 지지대로 버텨 놓았다. 가지 모양이 꼭 코끼리 코를 닮았는데, 지나가는 사람들도 나무보다는 코끼리 코 모양의 가지에 더 주목을 한다. 광한루에는 오래된 나무들이 많은데 그중..

천년의나무 2008.07.26

실상사 반송

지리산 실상사(實相寺)는 신라 흥덕왕 3년(828)에 증각대사가 9산선문의 하나로 창건한 고찰이다. 오랜 역사만큼이나 국보를 비롯한 문화재들이 많다. 단일사찰로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우람하고 거창한 사찰을 기대한 사람은 실망스럽겠지만 실상사는 작고 소탈한 절이다. 대웅전인 보광전도 아담할 정도로 작다. 작은 건물들이 연못이나 나무, 풀들과 잘 조화를 이루며편안한 절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실상사에는 예상과 달리 크고 오래된 나무가 없었다. 처음에는 실망했지만 절을 한 바퀴 둘러보고 난 뒤에는 고개가 끄덕여졌다.실상사의 편안한 분위기는 작은 건물들과 함께 나무들의 영향도 있는 것이었다. 대단한 나무들보다는 유실수 같은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들이 많았다. 그런..

천년의나무 2008.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