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나무

광한루원 왕버들

샌. 2008. 7. 26. 07:57



왕버들은 버드나무 종류 중에서 가장 크게 자라면서 오래 사는 나무다. 보통 버드나무처럼 가지도 늘어지지 않는다. 잎이 새로 나올 때는 붉은 색을 띠므로 다른 버드나무와 쉽게 구별된다고 한다.

 

남원 광한루 연못가에 왕버들 고목이 한 그루 있다. 안내문에는1582 년에 연못을 조성하면서 심은 나무라고 되어 있다. 그렇다면 400 년이 넘은 왕버들이다. 줄기의 둘레가 6.6 m나 될 정도로 엄청나게 굵어 절로 감탄이 나온다. 아마 춘향이가 이 왕버들에서 그네를 타지는 않았을까 하고 상상을 해 본다.

 

길 쪽으로 난 가지하나는 죽었는데 시멘트 지지대로 버텨 놓았다. 가지 모양이 꼭 코끼리 코를 닮았는데, 지나가는 사람들도 나무보다는 코끼리 코 모양의 가지에 더 주목을 한다. 광한루에는 오래된 나무들이 많은데 그중에서도 이 왕버들이 단연 돋보인다. 귀류(鬼柳)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로 신비스러운 느낌이 든다. 그러나 어두운 밤에 본다면 두려운 마음이 생길 것 같다.

 




'천년의나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세리성당 팽나무  (0) 2008.08.15
단촌리 느티나무  (1) 2008.08.08
실상사 반송  (0) 2008.07.23
과천 성황신목  (0) 2008.07.21
서울농학교 느티나무  (2) 2008.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