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당진 6

백석리 상수리나무와 회화나무

충남 당진시 순성면 백석리에 있는 상수리나무다. 정확한 위치를 몰라서 백석보건진료소에 들어갔다. 마침 소장님께서 이 나무를 기억하고 계시고 친절하게 안내해 주셨다. 한쪽 가지가 잘려서 균형을 잃었지만 나무는 전체적으로 훤칠한 멋쟁이다. 상수리나무는 참나무 형제들 중 하나다. 흔한 나무 중 하나지만 이렇게 독야청청 장수하고 있으니 특별하다. 수령은 230년이지만 줄기는 윤기가 날 정도로 싱싱하다. 나무 높이는 25m, 줄기 둘레는 3m다. 상수리나무와 가까운 곳에 회화나무가 있다. 마을로 들어가는 어귀에 수문장처럼 지키고 있다. 나무 옆에 정자가 있지만 마을 주민이 자주 이용하는 것 같지는 않다. 이 나무의 수령은 약 400년으로 추정하고, 나무 높이는 18m, 줄기 둘레는 4.1m이다.

천년의나무 2020.06.22

당진성당 보호수

충남 당진시 읍내동에 있는 당진성당 마당에는 느티나무와 은행나무, 두 그루의 보호수가 있다. 제일 많은 보호수를 보유한 성당은 아산에 있는 공세리성당일 것이다. 당진성당은 본당이 설립된지 70년 정도 되었는데, 두 나무는 성당이 세워지기 훨씬 전부터 이 언덕에서 자라고 있었다. 옛날에는 이곳 터가 무슨 용도로 사용되었는지 궁금하다. 느티나무는 성당 정면을 향해 있고, 수령은 약 150년 정도 되었다. 보호수 중에서 이 정도면 어린 편에 속한다. 나무 높이는 20m, 줄기 둘레는 2.3m다. 균형 잡힌 몸매가 아담하면서 정갈하다. 은행나무는 수령이 800년이다. 엄청난 풍채를 자랑한다. 옆에 있는 느티나무는 손자에 손자뻘 정도 되어 보인다. 줄기가 보러진 곳도 보이고, 상한 부분도 있지만 씩씩한 기상이 느..

천년의나무 2019.01.28

솔뫼성지 소나무숲

충남 당진에 있는 솔뫼성지는 김대건 신부님(1821-1846) 의 탄생지다. 우리나라 최초의 사제인 신부님은 이곳에서 태어나 용인으로 이사갈 때까지 7 년을 살았다. 신부님의 집안은 증조할아버지부터 천주교 신자가 되었으며 많은 분들이 신앙 때문에 목숨을 잃었다. 신부님도 스물여섯의 아까운 나이에 순교하셨다. 솔뫼의 '솔'은 소나무[松]를,'뫼'는 산[山]을 뜻한다. 솔뫼란 '소나무 산'이란 우리말이다. 그 이름으로 유추하건대 옛날부터 이곳에는 소나무가 무척 많았던 것 같다. 복원된 김대건 신부 생가 뒤쪽에는 울창한 소나무숲이 아직 남아 있다. 옛날에 있었을 소나무숲의 일부일 것이다. 성지에 계신 신부님에게 물으니 대략 수령이 100년에서 200년 사이의 나무라고 한다. 그렇다면 김대건 신부님이 어릴 때 ..

천년의나무 2011.04.11

면천 은행나무

당진군 면천면 면천초등학교 구내에 천 년이 넘은 은행나무 두 그루가 있다. 면소재지인 이곳 성상리는 옛 성벽이 남아 있고 관아 터도 있어 한눈에 오래된 고을임을 알 수 있다. 면천초등학교 역시 개교 백년이 넘은 학교다. 그래서 은행나무 고목은 마을 분위기와도 잘 어울린다. 이 은행나무에는 고려의 개국공신인 복지겸(卜智謙)과 관련된 얘기가 전한다. 복지겸은 왕건을 도와 고려를 개국한 일등공신으로 면천 복씨의 시조이기도 하다. 은행나무가 있는 면천초등학교 자리는 원래 복지겸의 집터였다고 한다. 어느 날 복지겸이 병을 얻어 누워 있었는데 딸 영랑이 아버지의 병을 낫게 해 달라고 백일기도를 드렸다. 꿈에 산신령이 나타나 두견주를 빚어 아버지께 드리고, 은행나무 두 그루를 심으면 병이 나을 것이라고 알려 주어서 ..

천년의나무 2009.08.12

송산면 회화나무

당진군 송산면 삼월리에 있는 이 나무는 조선 중종 때 좌의정을 지낸 이행(李荇, 1478-1534)이 이곳에 정착하며 심은 나무라고 전해지고 있다. 새로 집을 지으며 자손의 번영을 기원하면서 심었다고 한다. 회화나무를 학자수라고 부르듯 이 나무를 심으면 집안에 선비들이 많이 나온다는 속설이 있다. 이 나무는 가지가 사방으로 뻗은 균형 잡힌 모양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회화나무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번에 찾아갔을 때는 여러 개의 가지가 잘려나간 상태로 원래의 모습이 많이 훼손되어 있었다. 전체적으로는 아직 싱싱한 상태였으나 일부 가지는 말라죽는 것 같았다. 마당에서 일을 하고 계신 한 아주머니로부터도 그런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그래도 크고 당당한 모습만은 변함 없었다. 이 나무의 키는 2..

천년의나무 2009.07.30

필경사 향나무

필경사(筆耕舍)는 심훈(1901-1936)이 말년에 기거하며 '상록수'를 집필한 곳이다. 본인 스스로 설계해서 이 집을 짓고 수 년간 살았다고 한다. 그는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1932년에는 친척들이 많이 살고 있는 이곳으로 내려온다. '필경(筆耕)'이라는 이름 그대로, 밭 갈고 농사 지으며 글을 쓰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집은 원형 그대로보존되어 있는데 안에 들어가 보면 구조가 특이하다. 충남 당진군 송악면에 있다. 필경사 마당 한 켠에 심훈이 직접 심었다는 향나무가 있다. 수령은 80 살 내외가 되었을 것이다. 그가 향나무를 심은것은사철 푸르른 나무처럼변함 없이 민족정신을 지켜나가리라는 다짐을하기 위해서였을 것이다.'그날이 오면'이란 열정적인 시에는 조국 해방을 염원하는 그의마음이 잘 나타나 있다..

천년의나무 2009.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