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나무

필경사 향나무

샌. 2009. 7. 25. 07:15



필경사(筆耕舍)는 심훈(1901-1936)이 말년에 기거하며 '상록수'를 집필한 곳이다. 본인 스스로 설계해서 이 집을 짓고 수 년간 살았다고 한다. 그는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1932년에는 친척들이 많이 살고 있는 이곳으로 내려온다. '필경(筆耕)'이라는 이름 그대로, 밭 갈고 농사 지으며 글을 쓰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집은 원형 그대로보존되어 있는데 안에 들어가 보면 구조가 특이하다. 충남 당진군 송악면에 있다.

 

필경사 마당 한 켠에 심훈이 직접 심었다는 향나무가 있다. 수령은 80 살 내외가 되었을 것이다. 그가 향나무를 심은것은사철 푸르른 나무처럼변함 없이 민족정신을 지켜나가리라는 다짐을하기 위해서였을 것이다.'그날이 오면'이란 열정적인 시에는 조국 해방을 염원하는 그의마음이 잘 나타나 있다. 대표작인 '상록수'의 영향이겠으나 상록은 그의 상징이 되었다. 필경사 앞으로는 역시 상록수인 측백나무들이 둘러싸고 있다.

 





안내인을 따라 그가 거처하던 방에도 들어가 보았다. 여기에 앉아심훈은 '상록수'를 집필했을 것이다. 창문으로는 가까이 서해 바다가 바라보이는 풍광 좋은 곳이다. 그리고 창문을 통해서 이 향나무도 늘 바라볼 수 있다. 심훈은 30대의 나이에 전염병으로 일찍 세상을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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