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여수 3

직포리 곰솔

금오도에 있는 직포리는 비렁길 2코스와 3코스의 경계에 있는 마을이다. 해송과 집이 사이좋게 어울려 있다. 그중에서 보호수로 지정된 수령 200년의 이 곰솔이 형태상으로는 제일 아름답다. 마을에는 이 곰솔 외에도 여러 그루가 직선을 따라 늘어서 있다. 심은지 오래된 큰 나무들이다. 마을을 바람과 파도로부터 지키기 위해 심었을 것이다. 이렇듯 해송은 바다와 부딪치며 서 있어야 당당하고 멋있다. 매운 바닷바람이 이들에게는 오히려 자신을 강인하게 하는 촉매가 되었으리라. 200년 동안 몰아친 태풍만 해도 얼마나 많았으리. 그러면서도 단단하면서 깔끔한 그 자태가 대견하다.

천년의나무 2013.10.14

장지리 팽나무

여수 금오도 장지리에 있는 팽나무다. 장지리는 금오도 비렁길 마지막 구간인 5코스의 종점 마을이다. 동네 가운데에 있는 이 당산나무는 바다를 굽어 보며 당당히 서 있다. 나무 높이는 17m, 줄기 둘레는 2.4m, 수령은 200년이 되었다. 이렇듯 팽나무는 남쪽 지방에 내려와야 자주 만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오래 살고 있는 나무로는 느티나무와 은행나무 다음으로 팽나무다. 예전에는 보릿고개를 넘길 때 곡식에 팽나무 잎을 섞어 먹었다고 한다. 그만큼 민중의 삶과 밀접했던 나무가 팽나무다.

천년의나무 2013.10.09

심포리 곰솔

여수 금오도 심포마을에 있는 곰솔이다. 남쪽 섬에 오니 해안가에서 해송을 자주 만난다. 그중에서도 나란히 자라고 있는 이 두 나무는 키가 18m나 되는 늘씬한 미송(美松)이다. 수령은 150년 정도 되었다. 곰솔, 해송, 흑송은 다 같은 나무를 가리키는 이름이다. 일반적으로 육지에 살고 있는 소나무는 육송, 바닷가에 살고 있는 소나무는 해송, 곰솔이라 부른다. 또는 나무 껍질 색깔에 따라 육송은 적송(赤松), 해송은 흑송(黑松)이라고도 한다. 껍질이 하얀 백송(白松)도 있다. 백송은 잎이 셋으로 갈라진 게 다른 소나무와 다르다.

천년의나무 2013.10.08